난 축의금 먹튀를 해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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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축의금 먹튀를 해본적이 있다

난 축의금 먹튀를 해본적이 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본인은 축의금 먹튀를 해본적이 있나요?

아쉽지만 있습니다.

▶ 본인은 축의금 먹튀를 당해본적이 있나요?

먹튀를 해본적도 있지만 당해본적도 있습니다.

 

 

결혼식에 와서 식권만 받고 축의금을 안내는 사람을 먹튀라 하던데 이 내용은 그것과는 약간 다릅니다.

 

난 축의금 먹튀를 해본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직업을 크게 놓고 보면 반은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가 있으며 나머지 반은 자영업이나 직장인이 아닌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을겁니다. 저는 살짝 안전주의이며 모험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도전정신이 부족하여 그날그날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화이트칼라 직종의 직장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거기에 맞는 구성원이 반드시 생겨나게 되고 그들은 대부분 본인의 경조사에 초대를 하게 됩니다. 경조사라는게 좋은일도 있고 슬픈일도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참여한 경조사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십번이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경조사가 생겼을때 모두 참여했을까요?

 

 

경조사는 품앗이 형태의 성격을 띄고 있다


경조사는 옛날 농촌의 일손이 부족할때 품앗이를 하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즉 내가 어려울때 남이 도와주면 나도 남이 어려울때 도와줘야 되는 주고받고의 형태로 되어 있는게 기본입니다. 만약 본인이 상대방에게 10만원을 받았다면 나중에 상대방에게 10만원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직장생활을 하면 이게 쉽게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장생활 특성상 퇴사를 하게 되면 해당 집단을 빠져나왔을때 이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접점이 거의 없어 다른 회사로 옮긴 뒤 그 사람과 연락을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안좋은일로 조의금을 받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회사동료들이 돈을 봉투에 담아 준 일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고 나중에 그 중 한명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이미 그쪽 회사의 직원이 아니었던 저는 굳이 만나러 가기도 귀찮고 해서 가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대로 지인의 부모가 상을 당해 부의금을 준 적이 있으나 초대를 했음에도 오지 않은 말 그대로 축의금 먹튀를 본인이 역으로 당한적도 있었습니다. 뭔가 가면 오거나 그반대로 오면 가는게 당연한건데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조금 씁쓸하더라구요. 이러한 경조사는 품앗이 형태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 만약 본인이 누군가에게 돈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이러한 세세한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거나 아예 스몰웨딩을 하는 케이스도 생길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품앗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가급적 오간 금액이 일치해야 뒤탈없는 삶을 살아가는게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한쪽에서 불화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거죠.

 

 

난 축의금 먹튀를 해본적이 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았습니다. 이직으로 인한 축의금 먹튀의 나 비정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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